히든엠갤러리는 오는 10월 10일부터 11월 7일까지 윤종석 작가와 베를린을 기반으로 활동하는 일본 작가 Ken’ichiro Taniguchi의 2인전 를 개최한다. 이번 전시는 서로 다른 장소를 거닐며 그곳에서 우연히 마주한 풍경과 흔적을 수집해온 두 작가의 작업을 소개한다. 윤종석은 여행지에서 만난 풍경과 사물, 그 순간에 남겨진 감각을 기록한다면, Taniguchi는 도시의 도로와 벽에 생겨난 균열과 손상에 주목한다. 서로 다른 대상을 바라보는 두 작가의 시선은 일상적인 풍경과 흔적을 새롭게 발견하고, 이를 각자의 조형 언어로 변화시킨다는 점에서 만난다. 윤종석의 작업은 여행을 통해 마주한 풍경과 사물, 그리고 그 안에서 경험한 감각을 기록하는 일에서 출발한다. 작가에게 여행은 낯선 장소를 경험하는 동시에, 평소와는 다른 시선으로 주변을 바라보게 하는 시간이다. 익숙한 환경에서라면 무심히 지나쳤을 장면들도 낯선 곳에서는 새롭게 다가오고, 특정한 색과 형태, 사물의 배치가 유난히 선명하게 기억되기도 한다. 작가는 여행 중 마주한 풍경을 눈앞에 보이는 모습 그대로 옮기기보다, 그곳에서 무엇을 발견하고 어떤 인상을 받았는지를 자신의 조형 언어로 기록한다. 그렇게 작품은 특정 장소의 재현을 넘어, 한 장소를 경험한 시선과 감각이 남긴 기록이 된다. 이번 전시를 위해 윤종석은 홋카이도에 머물며 새로운 풍경과 사물들을 관찰하고 이를 바탕으로 그안에서 발견한 사물이나 장면들을 작품에 담았다. 작가는 홋카이도 상공에서 내려다본 땅의 풍경을 인상적으로 기억한다. 가지런하게 정돈된 농경지는 넓게 펼쳐져 있었고, 연한 녹색의 들판 사이로 드러난 황토빛 붉은 흙은 풍경에 선명한 대비와 긴장감을 만들어냈다. 상공에서 바라본 풍경은 개별적인 사물의 형태를 넘어 땅의 구조와 색채가 이루는 전체적인 장면으로 다가온다. 한편 홋카이도에 머무는 동안 곳곳에서 마주한 사물들은 또 다른 방식으로 작가의 시선에 포착된다. 이번 전시에서 선보이는 15점의 드로잉을 비롯한 신작에는 넓게 펼쳐진 풍경의 인상과 여행 중 개별적으로 발견한 대상들이 각기 다른 방식으로 담겨 있다. 전체적인 풍경을 바라보는 시선과 눈앞의 사물에 가까이 다가가는 시선은 여행이라는 하나의 경험 안에서 서로 다른 기록으로 남는다. 윤종석의 작업에서 여행은 눈앞의 풍경을 기록하는 데 그치지 않는다. 작가는 그곳에서 마주한 장면과 사물에 주목하고, 그로부터 받은 인상을 자신만의 조형 언어로 풀어낸다. 여행지에서 마주한 장면은 그 순간의 경험과 함께 기억되지만, 작품으로 옮겨지는 과정에서 다시 선택되고 구성된다. 어떤 풍경은 전체적인 색과 형태의 인상으로 남고, 어떤 사물은 주변과 구별되는 모습으로 기억된다. 그렇게 수집된 장면들은 하나의 장소를 설명하는 정보가 아니라, 그곳에서 보낸 시간과 시선이 축적된 기록이 된다. 작가의 작업은 여행지의 풍경을 다시 보여주는 동시에, 한 장소가 개인의 감각을 통과하며 어떻게 서로 다른 이미지로 남을 수 있는지를 보여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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