때론 먹의 농담으로만 완성된 수묵화가 그 어떤 화려한 빛을 쏟아내는 그림보다 묵직하다. 무채색으로 휘갈긴 선들의 향연이 높은 해상도를 자랑하는 그 어느 질 좋은 사진보다 더 큰 경이를 일으킨다. 첼로 앙상블의 매력이 바로 그런 것이다. 첼로만으로 빚어내는 단일한 질감은 외려 연주자 개개인의 고유한 빛깔을 가장 선명하게 발산한다. 박수인(음악학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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