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연단체 걸작들의 신작 공연 '넘는 몸들' 서로 다른 세대와 신체 조건, 속도와 감각을 가진 몸들이 하나의 공간 안에 머문다. 이들은 서로의 문턱이 되기도 하고, 길이 되기도 하며, 기다리고, 부딪히고, 통과하고, 함께 움직인다. 그 과정에서 중요한 것은 서로의 차이를 없애거나 같은 속도로 만드는 것이 아니라, 서로가 서로의 존재를 발견하는 일이다. 넘는다는 말을 생각하다 보면 자연스럽게 저 너머를 생각하게 된다. 저 너머는 지금 내가 있는 자리에서는 볼 수 없는 곳이다. 무엇이 있는지 알 수 없기에 상상할 수밖에 없지만, 그곳에 무언가가 존재한다고 믿기에 우리는 몸을 움직인다. 그리고 그 너머에는 내가 아직 만나지 못한 다른 사람이 있을지도 모른다. 내가 당신이 여기 있다는 것을 알아보고, 당신 역시 내가 여기 있다는 것을 알아보는 것. 그 작은 신호의 교환을 통해 우리는 서로가 같은 세계 안에 존재하고 있음을 확인한다. 우리는 어디까지 서로를 발견할 수 있을까. 그리고 우리가 함께 있다고 믿을 수 있는 세계는 어디까지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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