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반도의 허리를 가로지르는 땅, 비무장지대(DMZ). 서울에서 불과 56킬로미터, 차로 한 시간이면 닿을 수 있는 가까운 곳입니다. 그러나 우리에게 DMZ는 금지된 경계이자 쉽게 접근할 수 없는 머나먼 땅입니다. DMZ는 6·25전쟁이 남긴 상처이며, 지구상에 남은 냉전의 마지막 경계선입니다. 세계의 냉전은 오래전에 막을 내렸지만, 한반도의 DMZ는 지금도 냉전의 시간을 켜켜이 쌓아가고 있습니다. 이 전시를 통해 그 땅에서 또 다른 가능성을 찾아보려 합니다. 분단의 현실이 빚어낸 모순과 마주하면서도, DMZ가 사람과 사람, 남과 북을 잇는 교류의 길목이었음을 함께 확인하고자 합니다. DMZ가 분단의 유산에 머무르지 않고, 경계 넘어 새로운 미래를 향한 우리의 바람을 이어주고, 그날을 앞당기는 첫 길목이 되기를 기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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