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 시간 소중히 간직해 온 기증자의 문화유산이 박물관에 자리하였습니다. 이곳은 박물관이 새로 맞이한 기증 유물을 소개하는 공간입니다. 한 집안, 한 사람의 기억과 애정이 담긴 문화유산은 이제 우리 모두의 문화유산으로 새로운 여정을 시작합니다. 박물관은 새로 맞이한 소장품으로 더욱 폭넓고 다양한 이야기를 선보일 수 있게 되었습니다. 새롭게 선보이는 기증 유물전의 두 번째 전시로, '글씨로 나눈 서예가와 기증자의 마음'을 전해드립니다. 서예는 누군가에게 전해줄 뜻을 세우는 일부터 시작합니다. 뜻을 가다듬어 글로 엮고, 붓을 정돈하여 글씨로 펼쳐냅니다. 그 글씨를 받은 사람은 글쓴이의 마음과 손길을 함께 느꼈습니다. 그 뜻을 우리 모두와 나누기 위해 기증을 선택한 분들이 있습니다. 윤광자尹光子(1940~) 선생은 재일교포로 큰 사업을 일으켰던 부친 고故 윤익성尹翼成(1922~1996) 선생의 뜻을 이어 명필로 이름난 황기로黃耆老(1525~1575 이후)의 글씨를 국민의 품에 안겨주었습니다. 법조인으로서 서예에도 깊은 조예를 가진 조인호趙仁昊(1956~) 선생은 중국에 사신으로 떠나는 정화제鄭華齊(1618~1674)를 송별한 시를 모은 서첩을 기증했습니다. 독립운동가 김용성金龍性(1908~1955)의 며느리 정영복丁榮福(1934~) 선생은 김구 선생이 해방의 감격으로 동지에게 손수 써 준 글씨 병풍을 기꺼이 박물관에 전해주었습니다. 국립중앙박물관장을 역임한 이영훈李榮勳(1956~) 선생은 전통 서예의 맥을 오늘날에 이어준 이기우李基雨(1921~1993)의 작품을 기증했습니다. 초서草書, 해서楷書, 전서篆書 … 서체도 다르고 시대도 다양한 기증품에 깃들어 있는 글쓴 이와 기증한 이의 마음을 한 글자 한 글자 느껴보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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