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3년 만에 만남, 경주 월성에서 찾은 비석 조각
전시 경상

83년 만에 만남, 경주 월성에서 찾은 비석 조각

기간4월 13일(월) ~ 12월 31일(목)
장소국립경주박물관
요금무료
관람전체관람
주최국립경주박물관, 국립경주문화유산연구소

1937년, 경주 월성 서쪽에서 깨진 비석 조각 한 점이 발견되었습니다. 이 조각에서는 ‘存(존)’이라는 글자만 확인할 수 있었고, 나머지는 훼손이 심해 비석의 정확한 내용을 알기 어려웠습니다. 2020년, 국립경주문화유산연구소에 의해 경주 월성을 둘러싼 방어용 도랑(垓子)을 발굴하던 중 또 하나의 비석 조각이 세상에 드러났습니다. 이 조각은 박물관에서 보관하던 비석 조각에 비해 약간 크고, ‘貢(공)’, ‘白(백)’, ‘不(불)’, ‘天(천)’ 등의 글자를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처음에는 두 조각이 하나의 비석에서 떨어져 나온 것이라고는 아무도 예상하지 못했습니다. 비석의 3D 스캔 조사 과정에서 두 비석의 파손면이 정확히 맞아떨어졌고 반쪽씩만 남아 있던 글자가 ‘稱(칭)’이라고 밝혀졌습니다. 물론 아직 이 비가 무슨 내용을 담고 있었는지, 누가, 어떤 목적으로, 어디에 세웠는지는 알 수 없습니다. 남아 있는 정보가 매우 제한적이기 때문입니다. 시간이 흐른 뒤, 또 다른 조각들과 만날 수 있을까요? 월성 비석의 수수께끼 어디서 가져온 돌일까요? 두 비석 조각 모두 석영·장석·흑운모가 포함된 알칼리 화강암으로, 산지 분석 결과 경주 남산 일대에서 채석한 것으로 밝혀졌습니다. 현재 두 조각의 색상이 다른 이유는 2020년에 수습한 비석 조각은 땅속에 묻혀 있었던 반면, 1937년 발견된 조각은 지표면에서 수습된 점으로 보아 꽤 오랜 시간 동안 땅 밖에 노출되어 있었기 때문이 아닐까 싶습니다. 비석의 어느 부분일까요? 비석 조각에 남아 있는 글자의 배열로 볼 때 이 조각들이 비석의 가장자리가 아닌 중앙부에 해당했음을 알려줍니다. 현재 남아 있는 글자 좌우, 위아래로 추가적인 글자가 있었던 흔적이 확인되기 때문입니다. 글자가 쓰인 앞면은 매끈하게 다듬어져 있으며, 총 열여섯 글자가 확인됩니다. 이 가운데 판독할 수 있는 글자는 일곱 자, 추정 가능한 글자는 네 자, 확인할 수 없는 글자는 다섯 자입니다. 글자체의 비밀 이 비석에 새겨진 글자체는 신라 비석에서 일반적으로 확인되는 해서체(楷書體)*가 아니라, 예서체(隸書體)*입니다. 신라비 가운데 가장 이른 시기로 알려진 포항 중성리비(503년)를 비롯해 6세기 신라비에는 예서체의 영향이 남아 있는 해서체를 사용한 점과 차이가 있습니다. 예서체만 사용한 비석 조각의 발견이 흥미로운 것은 바로 이러한 점 때문입니다. *해서체 – 글씨를 흘려 쓰지 않고 정자로 반듯하게 쓴 한자 글자체이다. 즉 점, 가로 긋기(가로 획), 내려 긋기(세로 획), 갈고리, 오른쪽으로 삐침, 왼쪽으로 길게 삐침, 왼쪽으로 짧게 삐침, 파임 등 8개의 획을 긋는 방법으로 구성된 서체이다. *예서체 – 중국 전국시대에 사용한 전서체보다 간략하고 일상에 쓰기에 편리하도록 만든 글자체로 글자가 다소 넓고 납작한 특징이 있다. 신라비일까? 고구려비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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